왜? 3rd 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가?
범용 CAD
범용 CAD는 건축, 기계, 토목, 설비 어느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범용이다.
AutoCAD를 비롯해 ZWCAD, ZYXCAD, CADIAN, BricsCAD, G-Star CAD 등 많은 제품이 범용 CAD다.
이렇게 많은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정 분야의 설계업에 적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설비설계업을 예로 들면, 덕트를 그려야 하는데 ‘선(LINE)’ 기능으로 선을 그려서 ‘간격띄우기(OFFSET)’ 기능으로 간격을 띄워서 ‘자르기(TRIM)’나 ‘연장(EXTEND)’ 등의 편집 기능으로 수정하여 완성해 나간다. 배관 도면도 마찬가지다. 선을 그리고 조인트(엘보, 티 등)를 삽입하고. 블록(BLOCK)으로 만든 밸브(VALVE) 등의 부속류 심볼을 ‘삽입(INSERT)’ 기능으로 삽입하여 도면을 완성한다.

[공조덕트 도면의 예]
범용 CAD는 이렇게 도면 작도와 편집 기능을 이용하여 하나씩 그려가며 작업해야 한다. 블록 기능을 이용하여 심볼(밸브나 부속류)을 삽입할 수 있으나 업무 효율화에는 제한적이다.
3rd 파티 프로그램이란?
이러한 비효율적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특정 업무에 맞춰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3rd 파티 프로그램이라 한다.
즉, 범용 CAD인 AutoCAD에 설비설계용 전문 기능을 Add-on 형식으로 제공한다.
AutoCAD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특정 업무(설비설계)에 특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C#, LISP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별도의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AutoCAD에서 3rd 파티 프로그램 구동 원리]
앞에서 예시를 든 건축기계설비용 기능으로 덕트를 보면, 덕트 사이즈만 입력한 후 선을 그리면 덕트 사이즈에 맞춰 더블라인으로 작도된다.
배관의 경우는 배관 루트에 맞춰 점을 지정하면 선과 함께 엘보, 티 등 조인트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배관에 밸브를 삽입하고자 할 때는 대화상자에서 밸브 종류를 지정한 후 삽입 위치를 지정하면 선이 잘리면서 밸브 심볼이 삽입된다.
이러한 3rD 파티 기능을 사용하면 기존 범용 CAD 기능만 사용하는데 비해 획기적으로 도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설계 프로세스에 맞춰 자동화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조덕트의 경우, 디퓨져 배치, 경로 작도, 사이즈 계산 및 수정, 더블라인 작도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하여 보다 손쉽고 빠르게 도면을 작도할 수 있다.

[기계설비용 3rd 파티 프로그램(꼬메) 예]
3rd 파티 프로그램으로 가능한 작업
3rd 파티 프로그램은 기존 범용 CAD 기능에 더해서 전문 분야(설비, 건축, 토목, 기계 등)의 특화된 기능을 개발한다.
설비 분야에서 3rd 파티 프로그램이 가능한 작업을 살펴보면,
- 일정한 패턴(덕트, 배관 작도 등)으로 반복되는 도면 및 작업
- 기계 부속, 밸브류 등 정해진 범례의 심볼을 삽입하는 작업
- 특정 상황에 맞춰 적용해야 할 환경(심볼 척도, 글자 크기 등)이 필요한 작업
- 배관 및 덕트 사이즈, 압력 등 설비관련 계산 기능
- 객체에 속성을 입력하거나 추출하는 작업
- 여러 도곽을 차례로 출력(종이, PDF 등)하는 작업
- Excel과 같이 CAD 외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교환하는 작업
- 특정 속성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산출하는 작업 등
설계 작업 전반에 걸쳐 설계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다양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단순반복 작업 뿐 아니라 범용 CAD에서 지원하지 않는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비용 대비 효율성
이러한 3rd 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수반된다.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다면 개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업무에 맞는 3rd 파티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rd 파티 프로그램 사용으로 10% 정도의 업무 효율을 실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
회사 입장에서 한 사람을 고용했을 때, 급여와 부대 비용으로 1인 1,000만원이라 가정하면, 10%면 100만원/월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rd 파티 프로그램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2개월이면 구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다음 그래프는 건축기계설비용 ‘꼬메(CO-ME)’를 이용해 도면 작업을 했을 때 범용 CAD에 비해 34%의 업무 효율화를 보였다.

[범용CAD 작업과 3rd 파티 프로그램 사용 시 작업 비교]
많은 경영자들이 당장 소요되는 비용에만 매몰되어 소프트웨어 구입을 추가 비용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3rd 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함으로써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여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범용 CAD만으로 작업하는 것은 손으로 도면을 그리던 작업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한 것일 뿐 진정한 전산화는 아니다.
업무에 맞는 특화된 기능으로 계산, 도면 작도, 데이터 활용 등 3rd 파티 기능을 활용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진정 전산화라 할 수 있다.